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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빵 말랑이는 갓 찐 호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양으로 인기를 끈 스퀴시 장난감입니다. 그런데 사흘 전 나온 발표 하나 때문에, 사기 전에 확인할 게 하나 늘었습니다.

2026년 9월 16일, 촉감 완구 조사 결과
국가기술표준원이 말랑이·스퀴시 같은 촉감 완구를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조사한 76개 제품 가운데 9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그 9개가 어디서 나왔느냐입니다. 어린이제품으로 KC인증을 받은 37개 중 2개가 방부제 등이 검출돼 안전기준에 부적합했습니다. 인증을 받은 제품에서도 나왔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7개는 다른 쪽에서 나왔습니다. ’14세 이상’ 성인용으로 표시된 39개 제품을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에 맞춰 검사했더니 7개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가소제 등이 문제였습니다.
’14세 이상’ 표시가 왜 문제인가
여기에 구조적인 틈이 있습니다. 13세 이하용 완구는 원칙적으로 어린이 완구 안전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반면 성인용, 그러니까 14세 이상 취미·수집·장식용 제품은 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그 제품을 만지는 사람이 누구냐입니다. 말랑이를 사는 층은 상당수가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포장에 ’14세 이상’이라고 적어 두면 어린이제품 안전확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립니다.
국표원도 이 부분을 짚었습니다. “’14세 이상 사용’으로 표시된 제품은 어린이제품으로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어린이 제품 구매 시 KC마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호호호빵 말랑이 살 때 볼 것
정리하면 확인 순서는 간단합니다.

첫째, KC마크가 있는지입니다. 아이가 쓸 물건이라면 이게 출발점입니다. 둘째, 연령 표시를 읽는 것입니다. ’14세 이상’이라고 적혀 있다면 그건 어린이제품 기준으로 검증된 물건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셋째, 어디서 사는지입니다. 해외 직구나 출처가 불분명한 경로로 들어온 제품은 확인할 근거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값이 유난히 싸다면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넷째, 냄새입니다. 포장을 열었을 때 자극적인 화학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그대로 아이에게 주지 마시고 환기된 곳에 며칠 두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계속 심하다면 쓰지 않는 게 맞습니다.
덧붙이면 호호호빵 말랑이처럼 음식 모양을 본뜬 제품은 한 가지가 더 걸립니다. 진짜 빵처럼 생겼다는 게 인기 요인인데, 어린아이에게는 그게 그대로 위험 요소가 됩니다. 먹는 것과 헷갈릴 만한 모양일수록 연령 표시를 더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포장을 버리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시는 것도 권합니다. 제조사와 수입자, 인증번호가 적힌 면을 남겨 두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확인할 근거가 됩니다. 온라인으로 사셨다면 주문 내역도 지우지 마세요.

값이 지나치게 싼 묶음 상품도 한 번 의심해 볼 만합니다. 같은 모양인데 절반 값이라면 재질이나 검증 과정 어딘가가 빠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당 가격이 이상하게 낮으면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 쓰려면
스퀴시 계열은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끈적해지는 현상이 흔합니다. 재질이 공기와 열에 반응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입니다. 창가나 차 안에 두면 변형과 끈적임이 빨리 옵니다. 서랍이나 상자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두시는 게 기본입니다.
표면이 끈적해졌다면 찬물에 적신 천으로 부드럽게 닦아 내는 것부터 해 보세요. 그래도 남으면 중성세제를 아주 옅게 풀어 닦고 물기를 완전히 말립니다. 뜨거운 물이나 강한 세제는 재질을 더 상하게 합니다.

먼지가 잘 붙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바닥에 굴러다니게 두지 마시고, 쓰고 나면 제자리에 넣는 습관이 수명을 크게 늘립니다.
마지막으로 입에 넣거나 물어뜯는 아이가 있다면 종류를 가리지 말고 손 닿는 곳에 두지 않으시는 게 안전합니다. 조각이 떨어져 나오면 삼킴 사고로 이어집니다.
색이 손에 묻어나는 제품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만지고 나서 손바닥에 색이 남는다면 표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그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음식을 집게 됩니다.
귀여운 물건일수록 아이가 오래 쥐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고르는 단계에서 한 번 더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선물로 주실 계획이라면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받는 쪽은 포장을 뜯고 바로 아이에게 건네는 경우가 많아, 표시를 확인할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됩니다. 사는 사람이 마지막 관문인 셈입니다.
이미 사 둔 것이 있다면 지금 포장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호호호빵 말랑이든 다른 모양이든, 연령 표시와 KC마크가 어떻게 적혀 있는지 보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지적된 것도 결국 그 표시를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