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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레 죽이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들어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집안 구석이나 화장실, 베란다에서 마주치면 징그러워서 바로 없애고 싶은데, 막상 죽이려니 이 속설이 마음에 걸린다는 분들을 위해 사실관계를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죽인다고 재물이 나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이 벌레가 익충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따로 있고, 속설이 생겨난 배경에도 나름의 맥락이 있습니다. 하나씩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돈벌레의 정체 — 그리마
흔히 돈벌레라 부르는 벌레의 정식 명칭은 그리마입니다. 다리가 많고 빠르게 움직여 혐오감을 주지만, 실제로는 익충으로 분류되는 벌레입니다. 다리가 유독 길고 많아 지네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지네와 같은 절지동물 무리에 속해 있어 생김새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마는 밤에 주로 활동하며 바퀴벌레, 모기, 빈대,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고 삽니다. 집안에 그리마가 자주 보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다른 해충이 이미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다리가 여러 쌍 달려 있어 혐오스러운 외형과 달리, 생태계에서는 해충을 줄여 주는 포식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죽이면 재물이 나간다”는 속설의 유래
이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입니다. 유래를 살펴보면, 그리마는 따뜻하고 습한 대형 공간을 좋아하는데 예로부터 이런 환경을 갖춘 곳이 부유한 집의 큰 창고였습니다. 그래서 부잣집에서 그리마가 자주 보였고, 여기서 재물과 연결 짓는 이야기가 생겨난 것으로 설명됩니다.

즉 그리마가 재물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있는 큰 집이나 넓고 습한 창고가 있는 집에 그리마가 많았을 뿐이라는 것이 이 속설의 실제 배경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채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인 셈입니다.
죽여도 되는가 — 익충이라는 실질적 이유
미신과 별개로, 그리마를 두고 굳이 죽이지 말라고 권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해충 방제 효과입니다. 그리마가 있으면 바퀴벌레와 모기 개체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외모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 억지로 참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마는 번식력이 낮은 편이라 몇 마리만 제거해도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죽인다고 특별한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바퀴벌레처럼 알집을 여러 개 퍼뜨리는 방식이 아니라서, 한두 마리를 없앤다고 집안에 갑자기 더 많이 나타나는 일은 드뭅니다.
물릴 수도 있나요
그리마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피해 다니는 습성이 있지만, 가끔 물기도 합니다. 물린 자리는 빨갛게 살짝 붓는 정도이며, 지네에 물렸을 때보다는 훨씬 약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림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고, 그리마는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 마주치면 대부분 바로 도망갑니다. 살충제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라 방제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맨손으로 잡으려다 오히려 놀라서 무는 경우가 있으니, 신경이 쓰인다면 휴지나 도구를 이용해 처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집에서 그리마를 줄이는 방법
그리마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욕실이나 베란다 같은 다습한 공간의 환기를 자주 시키고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입니다. 배수구나 창틀 틈새처럼 물기가 고이기 쉬운 곳을 주기적으로 말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마가 자주 보인다면 집안 어딘가에 다른 해충이 있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돈벌레 죽이면 안 좋다는 속설보다는, 습도 관리로 애초에 마주치지 않는 편이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잡아도 다시 나타나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돈벌레를 죽이면 정말 재물운이 나빠지나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입니다. 그리마가 부유한 집의 넓고 습한 창고를 좋아해 자주 보였을 뿐, 그리마 자체가 재물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습한 대형 공간)과 결과(그리마 목격)가 뒤바뀐 채로 전해 내려온 이야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돈벌레는 사람을 무나요?
사람을 피해 다니는 편이지만 가끔 물기도 합니다. 물린 자리는 살짝 붓고 가려운 정도로, 지네에 물렸을 때보다 훨씬 더 약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맨손으로 잡으려다 무는 경우가 있으니 도구를 이용해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돈벌레가 자꾸 보이는데 그냥 둬도 되나요?
익충이라 바퀴벌레나 모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거부감이 크다면 없애도 됩니다. 번식력이 낮아 몇 마리 제거로도 개체수가 크게 늘지 않으며, 근본적으로는 욕실과 베란다 등 습한 공간을 자주 환기해 습도를 낮추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